근황 나들목

*예전의 카메라들을 처분하고 중고로 구입한 콘탁스 T3(필카)를 들고 열심히 찍으려고 한다.

*보고 싶은 책을 이젠 도서관에 신청해서(신청하면 1달 안에 들어온다. 하하) 본다. 구입할 수 없는 책(만화책 같은 거. 호호)이나 계속 참조해야 하는 책만 구입하려고 한다. 요즘은 서경식 선생의 책(도서관에 신청해서 보고 있지)과 청어람미디어에서 나온 사진 관련 서적을 보고 있다.

*루시드 폴의 공연이 12월에 서울, 부산, 대구에서 하는데, 이거참 같이 볼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신보(4집)와 푸디토리엄의 앨범(루시드 폴이 작사하고 피처링한 '겨울장마'란 노래가 있어, 미니홈피에도 걸어놓았다)을 예매하고 구매했다.

*나이를 자꾸 먹어가니, 여자와 결혼에 대해 강박관념이 있어 보인다. 음음... 이건 좀 아닌데 말이야. 
  마음에 없는 사람을 만나느니 외로움을 선택한다. 나에게도 미안하고 상대방에게도 미안하니 말이야. 가끔씩 견디기 힘든 외로움이 몰아닥칠 때가 있다. 으으으으 어서 짝을 만나야 할텐데... ... .

*잠을 제대로 깊이 못 자고 있어, 책과 라디오를 벗삼고 있다.

*직장 생활을 재미나게 하고 있다. 멤버도 마음에 들고, 나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ㅎㅎㅎ 좋아!
  한 달에 두 번 쉬는 걸 한 번만 하고 있다.

*운동은 근무날 마다 꾸준히 하고 있다.

*도통 진지함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고민이 없어 보인다. 나와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사고를 밀어붙이는 게 절실해 보이지 않는다. 절실하지 않으면 고만고만한 삶밖에 안될텐데 말야. 음.... 고민^^

*루시드 폴의 공연이 무지무지 보고 싶군. 그의 4집 신보도 공연에 올릴텐데 말이야. 부산에 가서 공연도 보고 바닷바람도 맞고. 아~ 중얼중얼^^

조선희, 네 멋대로 찍어라, 황금가지, 2008년 인용들

 어떤 카메라를 살까? 
 내게 버거우면 휼륭한 카메라도 짐이 될 뿐이다.
 장비에 집착하지 마라!
 카메라가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일단은 내 손에 들러붙는 카메라를 구하라. 내 몸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카메라를 골라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포인트는 바로 렌즈다. 카메라가 아무리 싸더라도 렌즈는 간과해서는 안된다.
 눈이 좋아야 잘 볼 수 있는 것처럼, 렌즈가 좋아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은 뺄셈이다.
 사진은 이미 100으로 존재하는 세상의 것을 내 카메라로 찍어 떼어 냄으로써 얻게 된다. 한마디로 그림이 덧셈이라면 사진은 뺄셈이다. 카메라에서 무엇을 덜어 내느냐에 따라 존재의 의미가 달라진다.
 사진 초보라면 잘라내기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먼저 버스에 탄다. 카메라를 가지고 창가에 앉는다. 창밖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본능적으로 프레임을 정한다.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무언가를 뺄 것인가 넣을 것인가? 프레임을 좀 더 돌릴 것인가 말 것인가? 본능적으로 정해야 할 것이며, 이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이 연습을 몇 번 거치고 나면 다른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주 다른 사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사진은 순간이다.
 오래 고민하지 마라.
 사진은 빛에 의해 찍히며, 빛은 매순간 변한다. 어떤 때는 정말 찰나에 변하기도 한다. 
 
 사진은 빛을 느끼면서 시작된다.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빛에 집중해보자.
 어쨌든 카메라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엇'을 찍는 도구다. 그리고 그 무엇은 빛에 의해 존재한다.
 정말 사진을 사랑한다면 빛부터 느껴 보아야 한다. 빛을 이해하라.
 오후 서너 시, 오후 햇살이 비칠 때 그 빛을 시작으로 완전히 해가 질 때까지 빛에만 집중해 보자. 빛을 찬찬히 바라보며 빛의 색깔과 농도를 느껴보자. 빛의 차가움과 따뜻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새벽을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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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건투를 빈다, 푸른숲, 2008년. 인용들

 인간에겐 소유욕과 존재욕이 있는데 소유욕은 경제적 욕망을, 존재욕은 인간과 인간이,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의지를 뜻한다고. 그런데 그 존재욕을 희생해 소유욕을 충족시키는 건 병적 사회라고.

 이 땅에서 어떻게 살 건지는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게 자신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인간인지부터 아는 거다. 언제 기쁘고 언제 슬픈지. 무엇에 감동하고 무엇에 분노하는지. 뭘 견딜 수 있고 뭘 견딜 수 없는지. 세상의 규범에 어디까지 장단 맞춰줄 의사가 있고 어디서부터 콧방귀도 안 뀔 건지. 그렇게 자신의 등고선선과 임계점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윤곽과 경계가 파악된 자신 중, 추하고 못나고 인정하기 싫은 부분까지, 나의 일부로,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혀 멋지지 않은 나도 방어기제의 필터링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되는 지점, 그런 지점을 지나게 되면 이제 한 마리 동물로서 자신이 생겨먹은 대로의 지향성, 그런 경향성의 지도가 만들어진다.

 그저 자신이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 가보고 싶은 것들, 만나보고 싶은 자들 따위의 리스트를 만들라. 그리고 그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라. 사람이 왜 사느냐. 그 리스틀 지워가며 삶의 코너 코너에서 닥쳐오는 놀라움과 즐거움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최대한 만끽하려 산다.

자존감은 자신감과는 또 다르다. 자신감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면, 자존감이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부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다 받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 이상 타인에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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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아름다움 인용들

 내가 볼 땐 그래, 그래서 경제력이 좋은 남자를 만난다거나 그런 일들... 그러니까 일단은 그래서 눈에 들어온다는 얘기지. 직업을 본다거나 집안을 따진다거나... 말하자면 그런 배경이 있어야 오우, 케이 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그에 맞는 결혼을 한다거나 그에 따른 윤택한 출발을 하는 일은 사랑이 아니라 영리활동(營利活動)이란 얘기지. 그것이 좋고 나쁘고의 얘기가 아니라... 뭐랄까, 그런 활동을 통해 어쨌거나 그만큼의 이익을 얻은 거잖아. 그럼 된 거 아닌가? 사랑해 주지 않는다거나, 생일인데도 그냥 넘어갔다거나... 말했듯이 그 언니가 몸이 아픈데도 바쁘다며 신경을 써주지 않았다거나... 그런 일들 말이야. 그런 건 그야말로 욕심인 셈이지. 즉 이윤을 추구해 놓고


 자기 최면이라도 하듯 이건 연애야, 그래서 우린 결혼한 거야 라고들 다들 믿는 게 아닐까 싶어. 그러고는 사랑이 식었다는 둥, 환상이 깨졌다는 둥... 애당초 동기가 된 영리활동에 대해선 끝까지 부정하면서 말이야. 즉 세월이 흐를수록 남자 입장에선 돈만 벌어다 주면 되는 거잖아, 난 돈 버는 기계인가... 의 자각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잖아. 그런 당연한 일을 왜 서운하게 생각하냐는 거지. 즉 매우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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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인사 나들목

어젯밤 비가 살며시 내렸어.

비 내리는 사이 
여름은 식은 땀처럼 떠나고
가을은 너의 귀밑머릿결을 살랑이듯이 찾아왔구나.  

바람, 가을의 기운이
여유와 멈춤을 가지라고
살랑거려.

바람은 커튼을 들추듯 
마음에 꼭꼭 여며둔 기억들을 들추고

가을볕은 그 상처와 기억들을 달래듯
무르익어 간다면,

갑작스럽게 "쿵" 닫혀버린 문처럼 놓쳐버려
곱씹게 되는 회환과 후회와 쓸쓸함도 
............................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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